코로나로 인해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전 세계 인테리어 및 가구 시장은 급성장했는데 한 조사기관에 따르면 2025년까지 럭셔리 가구 시장은 약 10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.
이에 기존 가구 브랜드들은 럭셔리 라인업을 강화하고 광고나 캠페인 역시 될수록 더 화려하게 기획 중이죠.
이케아는 작년 조금 색다른 캠페인을 선보였습니다.
이케아는 새 가구들을 멋지게 찍는 대신 버려진 가구들을 주위에 쓰레기들과 함께 찍었습니다.
그리고 이것을 수거하고 복원해 다시 사용될 수 있는 두 번째 기회를 만들어 주었어요.
미국에서는 매년 900만 톤 이상의 가구가 매립지로 보내지고 영국에서는 성인의 3분의 1이 재활용 또는 재사용될 수 있는 가구를 버리고 있다고 합니다.
이에 이케아는 트렌디한 북유럽 스타일의 이미지 대신
버려진 이케아 가구에 할인된 가격표를 붙여 쓰레기 컬렉션을 홍보하고 이케아의 재사용 및 재순환 정책을 알렸습니다.
이 캠페인은 전 세계 주요 매체들이 다뤘고 지속 가능성에 대한 진심을 전했죠.
그리고 올해도 이 캠페인은 계속되었습니다.
이케아는 2002년 램프라는 광고를 통해 버려진 제품들을 재조명했는데 의인화 (personification) 작업을 통해 이 작품들이 마치 감정을 가진 생명체처럼 느껴지도록 했습니다.
광고는 스파이크 존즈 감독이 제작했는데 주인공으로부터 버림을 당한 램프를 슬픈 음악과 함께 60초 동안 보여줍니다.
당시칸 국제광고제의 대상 및 수많은 광고제를 휩쓸었던 이 작품은
값싼 일회용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이케아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고 아직까지도 이케아 광고 및 캠페인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작품이에요.
작년 쓰레기 컬렉션에 이어 올해 인생 컬렉션을 통해 이케아는 환경에 대한 그들의 진심을 알렸는데 세련되거나 화려한 이미지 대신 이혼 파산 사망 등 오히려 부정적인 상황으로 인해 벌어진 각오들까지 광고 속에 가감없이 보여주었어요.
하지만 이게 인생이라는 거겠죠.
언제나 행복할 수만은 없는 이케아는 우리의 인생은 이처럼 우여곡절이 있더라도 각오들마저 다 버릴 필요는 없다며 그들에게 새 인생을 찾아주자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.
역시 가구에게 감정을 부여함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환경 보호까지 이어진 훌륭한 캠페인이었네요.
오늘은 과감한 환경보호 캠페인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이케아를 살펴보았는데 광고 속에서 다소 부정적일 수 있는 이미지마저 소비자들의 행동을 촉구하고 그들의 신념을 보여주기 위해 사용했다는 점이 대단하게 느껴집니다.
젊은 친구들은 모를 수도 있는데 아나바다라는 운동이 있었어요.
아껴 쓰고 나눠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 1997년 외환위기 때 처음 만들어진 운동인데 현재 상황도 안 좋으니 다시 한번 떠올리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.
지금까지 issue 있슈였습니다.
감사합니다.